민주당이 30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7번째 경남지역 경선을 실시한 결과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천713표를 얻어 유효투표의 72.2%라는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468표(19.7%)로 2위,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191표(8.1%)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노 후보는 이날 승리로 종합득표에서 3천857표를 확보, 종합 집계 1위인 이인제후보(4천302표)를 445표차이로 추격, 31일 전북 경선(선거인단 2천975명) 결과에 따라선 누적득표 선두가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 노 후보가 광주에 이어 전북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경우 영호남 두 지역에서 이인제 후보에 대해 우위를 재확인함으로써 이른바 `노풍'(盧風)을 계속 유지해나가면서대세 굳히기 전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2위를 했으나 여전히 445표차이로 선두를 유지했고 전북 경선에서 선전할 경우 종합 수위를 고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북 경선에서의 후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동영 후보는 3위에 그쳤으나 득표율 8.1%를 기록, 첫 경선인 제주에서 16.4%를 얻은 이후 계속 저조했던 득표율을 상향추세로 반전시켰다. 특히 대전, 충남에서 지역연고를 가진 이 후보에 대한 몰표 현상이 나타난 데이어 이날 경선에서도 지역연고를 가진 노 후보에 대한 표쏠림이 두드러짐에 따라 지역주의 투표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남권에 대한 '노풍'의 영향력과 이 후보와 노 후보간 격렬한 이념공방도 이번 경선 득표율에 변수로 작용했을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날 투표엔 전체 선거인단 4천201명중 2천401명이 참가, 지금까지 실시된 7개지역 경선 가운데 가장 낮은 57.1%의 투표율에 머물렀다. 노 후보는 개표결과 발표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가다듬어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 정치개혁을 이뤄내겠다"면서 "안정된 과정으로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과격.급진' 이미지 불식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과거엔 대선이 독재 대 반독재 또는 지역주의로 치러졌지만 이제는민주주의 지평이 열리고 3김시대가 끝나 다음 대선은 후보의 이념과 정책노선을 보고 선택하게 돼있다"며 "후보의 이념과 정책성향에 대한 검증이야말로 본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이념공세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합동유세에서 "회사가 가만히 있는데 주식이 올랐다면 작전세력이 있는 것" "어떤 분은 재벌을 해체해 주식과 토지를 노동자에게 분배해야한다고 했다"며 노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인제 후보가) 음모론을 얘기해 여론조사에서 10% 손해봤으며 앞으로 근거없는 색깔론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10% 더 낮아질 것"이라며 "특권층이 부정부패로 살찌는 일을 용납하지 않고 성실하게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보답받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당에 도움이 안되는 음모론, 정계개편론을 중단하라"며 "국민경선의 성공을 위해 앞장선 정동영에게 표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마산=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