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유발하는 이상기후 현상인 엘 니뇨가 지난 97-98년에 이어 올해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징후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7일 전망했다. WMO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동태평양 열대지역과 에콰도르, 페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엘 니뇨의 전형적인 유형이라고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WMO는 역사적인 기록에 비춰볼 때 "엘 니뇨 또는 라 니냐로 전환하는 호기가 3월-6월 사이의 기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수주간의 기후변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옐 니뇨 현상이 태평양 연안 전반에 걸쳐 확산될 것인지의 여부는 현단계에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코플란 WMO의 기후계획국장은 "지난달에 비해 동태평양 지역에서 엘 니뇨의 징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에서강우량 감소와 가뭄이 일어나고 동태평양 지역에서는 홍수와 태풍이 발생하는 형태의 엘 니뇨가 다시 오게 될 가능성은 아직 반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 97-98년에 발생한 엘 니뇨 현상으로 인해 320억 달러 상당의재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