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 내 아랄해(海)의 `보즈로즈제니예' 섬에서 운영됐던 생물학 무기 실험 시설이 현재 지역 및 국제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B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우즈벡을 방문중인 빌 넬슨 미국 상원의원은 탄저균 포자를 비롯해 수t의 생물학 무기가 이 섬에 매장돼 있다면서, 치명적인 세균들이 테러범들의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이 지역을 정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생물학 제제들이 도난당하거나 테러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보호하는것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방송은 특히 아랄해가 매년 고갈돼 조만간 보즈로즈제니예 섬에 대한 접근이 수월해 질 전망이라면서 이 기지에 대한 정화 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랄해는 한때 지구상에서 4번 째로 큰 내륙해였지만 과거 소연방이 사막지역에서 목화를 경작하기 위해 두 개 큰 강(江)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이후 급속히 수위가낮아져 왔다. 한편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우즈벡을 방문한 넬슨 의원 일행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우즈벡 측의 협력에 사의를 표시하는 한편, 열악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