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8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하락하며 93선을 내놓았다. 26일 증시는 월말 결산을 앞둔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 등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반등을 일궜다.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지 못한 코스닥시장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증시의 불안정한 흐름, D램 가격 약세, 달러/원 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은 나흘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민주노총의 파업 선언, 신용카드사 영업정지 등이 더해지면서 개인이 매도우위로 전환,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크게 넘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반락 하루만에 상승 분위기로 복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을 받은 일부 대형주가 시장을 받친 형국이어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 0.18% 높은 881.01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92.56으로 1.07포인트, 1.14%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의약, 통신, 운수창고,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이 올랐고 유통, 은행, 증권, 보험, 비금속광물, 화학 등이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는 운송 비금속, 통신서비스 정도가 강세를 보였고 금융, 유통, 화학,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를 받은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2.65% 올랐고 SK텔레콤, 한국전력, 현대차, 기아차 등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업분할로 인한 거래정지를 이틀 앞둔 LG전자가 3.56% 내렸고 국민은행, 삼성전기, 신한지주, 삼성SDI 등은 빠졌다. 코스닥시장 지수관련주는 프로그램 매수가 없음을 원망하며 대부분 추락했다.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휴맥스, CJ39쇼핑 등이 내렸고 반면 LG텔레콤은 10%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이 미주 항공요금 인상을 반기며 8% 이상 급등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악재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다음달중 매각 협상이 결말을 낼 것이라는 진념 부총리의 발언에도 반응하지 않고 0.68% 내렸다. 1.5개월간 신규회원 모집 정지 처분을 받은 외환신용카드가 8.86% 급락했고 가벼운 과징금으로 '선방'한 국민카드는 3.25%로 낙폭을 막았다. 시장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 탐색에 들어감에 따라 관망세가 우세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5,935만주, 3조6,837만주로 전날 수준을 하회했다. 코스닥 거래도 부진했다. 4억7,458만주, 2조5,371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대형주 위주의 반등이어서 하락종목 수가 많았다. 상한가 18개 포함 20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5개 포함 58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263, 475를 기록했다. 기관이 2,03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86억원, 36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43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7억원, 10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3,763억원 유입됐고 프로그램 매도는 567억원 출회됐다. 미래에셋 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종합지수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지만 3,7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를 감안하면 내용이 좋지 않다"며 "900선 돌파에 실패한 이후 시장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저평가의 반영,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 등을 보면 조정 분위기가 연장될 공산이 크다"며 "수익률 제고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우선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