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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춘의 국제금융읽기] 국제시장에서의 채권덤핑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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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 덤핑조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이달 들어서만 장기채 수익률이 평균 0.5%포인트 이상 급등(채권가격 급락)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채권보유 물량이 적정한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모든 평가방법을 동원해 볼 때 기관투자가들의 채권보유 물량은 적정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미국금리가 11개월 동안 4.75%포인트 급락한 데다 뚜렷한 대체투자 수단이 없어 국제투자자금의 채권매입이 급증했다. 더욱이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으로 채권이 부각됨에 따라 채권보유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갈수록 국제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당초 예상을 훨씬 앞지르는 세계경기의 회복세다. 올들어 지금까지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경제만 하더라도 당초 마이너스까지 예상되던 1·4분기 성장률이 5%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결과 각국의 정책금리는 적정수준보다 훨씬 낮은 상태다. 현재 세계평균 정책금리수준은 한 나라의 금리가 경제여건에 비해 적정한가를 판단하는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을 이용해 추정한 세계금리의 적정수준보다 약 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각국의 정책금리가 적정수준보다 밑도는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부작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돈을 쓸 곳에 제대로 안쓰는 도덕적 해이가 심화되고 시중자금이 급속히 주식과 부동산시장에 몰리면서 경기회복 초기단계에 거품까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각국간의 자금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각종 글로벌 펀드도 그동안 안전자산을 선호(flight to quality)해 왔으나 시간이 갈수록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resort to risk)이 뚜렷하다. 더욱이 글로벌 펀드간에 앞말이 뒷말을 끌어주는 밴드웨건(Band Wagon) 효과까지 일어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각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잇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정책금리가 인상기조로 돌아섰다. 국제금리를 주도하는 미국도 올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체로 올해말까지는 0.5∼1%포인트 정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채권수급면에서도 올해말까지는 공급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각국의 재정수지와 재정계획을 감안할 때 신규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만약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를 대신해 회사채를 직접 금리조절풀(pool)로 사용할 경우 국채에서 회사채로의 교환현상까지도 예상되는 시점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채권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달 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덤핑조짐까지 일어나면서 채권수익률이 이상급등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되는 현상이다. 그런 만큼 일부 정책당국자를 중심으로 '국내금융시장에서 국채수익률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것은 안이한 판단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중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 경제는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상태다. 특히 가계부채가 늘어남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곧바로 '가계부실→금융회사 부실→소비위축→경기 재둔화'의 악순환 국면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시중금리가 급등할 경우 미래수익이 보장되는 사업기회가 없을 때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채권덤핑 현상을 주시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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