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그리스는 현대차의 안마당" 현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인도와 그리스 시장에서 거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곳이고 그리스는 서유럽 진출의 교두보라는 측면에서 현대차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현대차가 지난 1998년에 인도 남부 첸나이에 설립한 현대모터인디아(HMI)는 작년에 진출 40개월 만에 생산누계 25만대를 돌파했다. 인도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3개 차종이 모두 동급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진출 첫해 2.2%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8%로 껑충 뛰면서 포드 피아트 혼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제치고 마루티(스즈키와 인도기업의 합작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트로(국내명 비스토)는 작년 총 6만6천4백대가 팔려 인도시장 진출 3년 만에 1천cc급 이상 전 차종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엑센트와 쏘나타도 각각 1만6천3백대,1천3백대가 팔려 동급차종에선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인도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현재 12만대 수준에서 오는 2005년까지 20만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그리스에서 2만6천1백96대(시장점유율 9.4%)를 팔아 독일 오펠(10.4%)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는 9.7%의 점유율로 수위를 차지했던 지난 2000년에 비해서는 한단계 밀린 것이지만 올해 신차종들을 대거 투입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그리스에 처음 진출한 시기는 1977년.그동안 연간 1천대이상씩 판매하는 대형 딜러를 7개 확보한데 이어 차량을 판매할 때마다 딜러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도입해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왔다. 차량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 조회 가능하도록 전산화하고 대리점이 직접 사후관리토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다는 평이다. 작년 10월부터 라비타(현지 판매명 매트릭스)를 현지에 선보인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월드카 겟츠를 진출시켜 소형차 시장 잠식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