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전략 전문가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20일 `노무현(盧武鉉) 돌풍'의 진로에 대해 "박찬종류의 바람과는 성격이 다르며오래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고학력의 30대 후반과 40대가 노무현 지지쪽으로 돌아서고 있고 부산.경남에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격차를 10% 이내로 좁히고 있다"며 `노풍은 실체'라고 주장했다. 고학력 30-40대는 70, 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겪었고 우리 사회의 중추를 이루는여론주도층이며 쉽게 움직이지 않는 판단력을 갖춘 세대이기 때문에 지속력이 있고,부산.경남이 흔들리면 한나라당의 바닥이 흔들려 이회창 대세론의 거품이 드러나게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더이상 냉전시대의 잣대는 맞지 않는다"면서 "우리 국민은 정책의 일관성과 실현 가능성을 따지며,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수구가 아니라 안정을 바라는 것"이라며 보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노 후보의 '급진성' 문제에 대해 "노 후보의 정책 내용은 민주당의 기조와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강한 용어와 표현은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선을 주면 회쳐 먹는 사람이 있고 태워먹는 사람이 있듯이 후보가 상황을 잘 요리해야 한다"며 "배우인 후보가 연출까지 하기 시작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해 노 후보에게 신중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