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시아의 사업 및 금융중심지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18일 보도했다. FT는 서울이 최근 조사에서 전세계 도시들 가운데 삶의 질이 9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지 않은 이미지 손상을 입었으나 오는 5월말부터 시작되는 월드컵행사를 앞두고 이같은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특히 서울이 최대장점으로 강조하는 것은 지리적인 여건으로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사이에 위치해있어 동북아시아의 중심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미국의 델타항공이 서울을 북동지역 허브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특히 중국으로 향하는 관문역할을 수행할 수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서울시가 도시이미지 제고를 위해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미국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을 주도로 하는 국제기업가위원회를 구성해 자문역할을 담당토록 하는 등적극적인 이미지 개선작업에 돌입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T는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울이 외국의 금융가와 기업가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매력적인 국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생활하기 위해 필수적인 국제학교와 주택환경이 마련돼야 하며 교통혼잡과 대기오염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도시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비교적 쉽게 신선한 공기를 접할 수있는데다 범죄율이 낮다는 점은 서울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FT는 특히 외국인들이 서울에 대한 불만으로 가장 들고 있는 것은 역시 사업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홍콩소재 US뱅크의 M&A책임자는 "서울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너무 많은규제가 있으며 세금수준도 너무 높고 취약한 금융시장, 인재부족 등 문제가 많다"고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글로벌화를 위한 시장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아직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탄력성, 개방성, 투명성 등에서 뒤지고 있으며 교육수준이 높은 반면 영어 사용자와 금융전문가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못한데다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상황도 사업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통신기반이 발달돼있는 점은 서울의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