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14일 대전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일제히 대전을 방문, 선거인단을 접촉하는 등 표밭훑기에 나섰다. 대전은 충남 출신인 이인제(李仁濟) 고문의 아성이어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이후보의 독주가 예상됨에 따라 다른 주자들은 2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선거인단을 상대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보여선 안된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이와함께 경선구도가 치열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각 주자들은 경쟁주자들에 대한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웠다. 이인제 고문은 대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안정감있고 차분하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대안론' 저지에 주력했다. 노무현 고문은 전날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점을 집중 거론하면서 "내가 후보가 될 경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 만큼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기염을 토했다. 김중권(金重權) 고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인제 대세론과 노무현 대안론 모두 허구에 불과하다"며 "대전지역이 (이인제 후보) 일색으로 갈 경우 영남지역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지역주의를 경계했다. 한화갑(韓和甲) 고문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충남지역 중소기업청 재설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역공약을 제시하고 "후보의 경륜과 정책을 보고 판단해달라"며 역시 지역주의 투표 가능성을 겨냥했다. 정동영(鄭東泳) 고문도 대의원 접촉에서 "특정지역에서 몰표가 나올 경우 화합과 통합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번 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나갈 것"이라며 끝까지 경선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