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첫 경선을 치른 후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이 한풀 꺾이면서 노무현 후보의 '대안론'이 급부상,혼전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소장파모임인 '바른정치모임'은 13일 김근태 상임고문의 사퇴와 관련,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개혁후보간 선호투표 연대를 반드시 이뤄내기로 결정해 파장을 예고했다. ◇경선양상 변화=울산지역 경선을 계기로 노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노 후보는 SBS 여론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가상대결에서 처음으로 이 총재를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색깔이 비슷한 김근태 후보의 사퇴도 노 고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당초 현역중 천정배 의원만이 노 고문을 적극 도왔으나 정대철 의원도 노 고문을 돕기로 했다는 전문이다. 일부 개혁소장파 의원들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지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 제주와 울산에서 대세론에 제동이 걸린 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울산 돈살포 사건까지 불거지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김중권 한화갑 후보의 예상밖 선전도 이 후보로서는 부담요인이다. 두사람이 노 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표를 잠식하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6일 광주 경선은 '대세론'이냐,아니면 '대안론'이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에서는 이,노,한화갑 고문이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망=향후 경선전은 막판까지 혼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울산에서 처음 나타난 지역정서가 광주와 대전을 거치면서 점차 심화돼 지역마다 1위가 바뀌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당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지역정서가 약한 수도권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선호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