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불이 붙었다. 미국 증권시장의 기술주 강세등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이 지수 연중최고치를 돌파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2월중순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85선을 가볍게 뛰어넘어 86선에 안착했다. 또 이날 개인의 코스닥매매비중은 지난해 8월초이후 처음으로 거래소시장을 추월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을 앞설 것이란 "코스닥우위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주 트리플위칭데이에 따라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을 일시적 "피난처"로 삼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IT(정보기술)기업위주인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경기회복의 반향(수혜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될 이른바 "턴어라운드"형 기업에 대한 종목발굴작업에 나서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수급상황을 바탕으로 연중 최고거래량을 돌파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 거래량 증가는 추가상승의 청신호"라며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중 활발한 손바뀜으로 과거 매물대를 허물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개인들의 복귀로 코스닥시장에 화려한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지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승종목수는 6백4개로 하락종목(1백23개)수를 5배이상 웃돌았다. 특히 폭발적인 거래량을 수반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과 올해 실적회복의 가능성이 부각되며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코스닥전망이 밝지만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실적모멘텀에 따른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 유입을 등에 업고 거래량이 급증하는 종목에는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기업들이 있나=삼성전자의 휴대폰(애니콜)케이스제조업체인 피앤텔과 인탑스가 폭발적인 거래량을 수반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피앤텔의 11일 거래량은 1백80여만주로 종전 최고거래량(1백4만여주)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인탑스도 지난 7일 최고거래량을 경신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매기의 '방아쇠'는 외국인이 당겼다. 외국인들은 피앤텔과 인탑스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증가에 힘입어 실적호전이 가시화되자 연일 두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피앤텔과 인탑스의 주가상승률은 지난 5거래일 기준으로 각각 32.6%와 18.5%에 달한다. 로커스홀딩스도 시네마서비스와의 합병을 계기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써니YNK 나라앰앤디 CJ푸드시스템 한국트로닉스 동서정보기술 해원에스티 EG 대흥멀티통신 트래픽ITS 등 중장기 소외주들도 최근들어 잇따라 최고거래량을 경신하고 있다. 써니YNK는 기존 신발제조업체에서 게임업체로 변신,최근 아케이드 게임기를 수출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그러나 "실적모멘텀이 없거나 급등 후 차익실현에 따라 거래량이 늘어난 기업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