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시30분께 발전노조 조합원 150여명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집결, 점거농성을 벌이다 투입된 경찰에 의해 5명이 연행됐다. 10일 조계사와 발전노조 등에 따르면 발전노조 조합원 150여명은 이날 오후 '당분간 조계사에서 대오를 정비하라'는 집행부의 지침에 따라 조계사에 속속 모여들었다. 뒤늦게 이런 움직임을 파악한 경찰은 3개 중대 300명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했으며 이 중 일부가 오후 2시30분께 수배자 검거를 위해 조계사 경내로 들어갔다. 경찰은 조합원 50여명이 검거를 피해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자 대웅전 진입을 시도하다 신도들과 주지 스님 등의 강한 반발로 일단 철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조합원 5명이 붙잡혀 연행됐다. 당시 대웅전 내에서는 법회가 진행중이었다. 주지인 진홍 스님은 경내 방송을 통해 "명동성당만 성지가 아니고 조계사도 성지"라며 경찰 철수를 요청했고, "이해집단의 집회로 성지가 곤욕을 치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노조측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철수했던 경찰은 오후 4시께 절 후문을 통해 재진입을 시도, 신도들의 거센 항의에 따라 다시 철수했으며 이 소식을 들은 명동성당내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 가족 300여명이 조계사로 이동, 경찰과 몸싸움을 빚었다. 경찰이 조계사 내부로 들어온 데다 대웅전 진입을 시도, 불교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26일밤부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산개투쟁을 벌여온 발전노조 조합원 3천여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연세대와 동국대, 인천대, 서대전 시민공원 등 전국 4곳에서 700명∼1천200명씩 재집결, 1∼2시간 가량 결의대회를 갖고 향후 투쟁지침을 전달받은 뒤 제2차 산개투쟁에 들어갔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업무복귀 회유와 파업자 징계 등 계속되는 사측의 방해행동에도 불구, 산개투쟁을 통해 계속 결속력을 다져갈 것"이라며 "경찰의 조계사내 침입은 상식밖의 행동인만큼 강력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