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부총재의 당직사퇴에이어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조만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8일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 회동, 신당창당에 관한의견을 교환하는 등 제3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이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 등 측근들과 함께 경기도 양평에서 산행을 가진데 이어 9일 이원종(李源宗) 전 정무수석 장남 결혼식을 계기로 범민주계 단합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민주계의 거취가 신당 창당 및 정계개편의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신당 추진세력들은 현재와 같은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계개편을 모색하기 위해 여야를 떠나 폭넓은 접촉을 가질 예정이어서 제3신당이 어느 정도의 세력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의원은 이날 낮 강남 모 호텔에서 이수성 전 총리와 만나 현재의 여야구도로는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을 기약할 수 없으며 새로운 정치세력과 제3의 대선후보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기존 정당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면서 "당리당략을 떠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들이 있으면 정치를 같이할 수 있다"며 신당창당에 나설 뜻을 재확인했다. 이 전 총리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의 회견에서 "진정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을 밀어줄 용의가 있으며 박 의원도 그 대상중 하나"라면서 "박 의원에 대해 상당한 호의를 갖고 있어 신당창당을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조만간 YS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를 차례로 방문하고 외국 출장중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접촉, 신당창당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가 일각에서는 박근혜-정몽준 의원 중 한사람이 신당의 대선주자로 나서고 김덕룡 의원 등이 당대표를 맡는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8일 "김덕룡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 동반탈당 의원 수에 상관없이 한나라당에 적잖은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신당 창당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분명한 것은 아니지만 상도동과 박근혜측의 연대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YS와 JP가 이달중 적절한 시점에 회동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정치권의 마당발로 통하는 민국당 김상현(金相賢) 전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도 최근의 정치권 흐름과 관련해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덕룡 의원은 늦어도 내주중에는 한나라당을 탈당, 적극적인 신당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의원이 탈당할 경우 K, L 의원 등의 동반 탈당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