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속에 법정 1군 전염병인 파라티푸스 감염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6일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6명이 파라티푸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4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발생, 지금까지 모두 27명의 환자가 확진판명을 받았으며 4명의 의심환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부산지역 대학교수와 국립보건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역학조사팀을 투입해 환자들의 섭취음식과 간이상수도, 지하수시설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어 확산되는 전염병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파라티푸스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 보건당국의 안이한 방역대책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첫 환자가 발병했을 때도 병원측의 주장과는 달리 파라티푸스나 장티푸스가 아닌 식중독으로 규정하고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는 등 사태를 축소시키려 했다. 다음날 환자들이 파라티푸스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환자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연휴가 끝난 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20명가량으로 늘어나자 다급하게 대학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외부 역학조사팀을 파견했으며 6일에는 국립보건원의 도움까지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발병원이던 지하수와 간이상수도에서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으며 환자들이 먹었던 음식물의 표본마저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초동대처 실패에 이어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한 안이한 대처로 환자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