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오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예정된 올해 미 국무부의 연례 인권보고서 발표를 둘러싸고 또다시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4일 발표하게 될 `연례 세계 인권보고서'는북한을 인권 상황이 가장 열악한 나라로 지목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북미관계 경색이지속될 전망"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북한을 이라크, 쿠바, 중국 등과 함께 최악의 인권상황 국가로 분류하는 동시에 북한의 정치범 강제 수용문제 등 구체적인 사항까지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미 인권보고서에 대해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회견등을 통해 `터무니없는 모략' 등으로 비난해온 예년의 경험에 비춰 올해는 더욱 강경한 북한측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즉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해 미국의 북한 정권과 주민 분리 대응방침 및 대화재개 천명에 대한 북한측의 반발과 맞물려 인권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격론으로 당분간 돌파구가 없는한 북미간의 경색관계가 지속되거나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게 주된 전망인 셈이다. 한편 미국은 매년 2월 혹은 3월에 발표한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측의 공개처형 등을 사례로 들어 북한 당국이 인권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고, 이에 대해북한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