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일 특검팀은 27일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수동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으며, 심사는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지법이현승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특검 조사결과 이씨는 99년 5-11월 아태재단 사무실에서 도승희씨로부터 ㈜대우금속(현 인터피온)과 KEP전자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선처해달라는 부탁을받고 당시 재단 사무부총장이던 K대 황모 교수를 통해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이용호씨와의 만남을 주선, 선처가 이뤄지도록 한 뒤 이듬해 3월 이용호씨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씨측 변호인은 이날 "이수동씨에게 부탁해 김영재씨를 만났다는 도씨의 진술은 거짓"이라며 지난 24일 아침 이-도씨간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법원에제출했다. 녹취록은 `이수동씨가 금감원 조사무마 청탁을 받고 황 교수를 통해 김영재씨를소개해줬다'는 그간 도씨의 진술과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어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이와관련 도씨는 "내가 새벽까지 특검에서 조사를 받고 잠을 자다 이씨가 걸어온 전화를 받고 통화한 내용을 녹취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9차례 가량 금감원을 방문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가 김영재씨를 만나 조사무마를 청탁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김씨를 금명간 재소환, KEP전자 등의 주가조작 조사무마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직권남용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2000년초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단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애인더스 자금 2천600만원이 구의회 의원 모씨 등에게 기부금 명목으로 지출된 사실을 확인, 관계자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