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경기는 수요증가와 재고감소 가격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3·4분기를 바닥으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건설 조선 등의 생산증가로 국내 산업생산지수가 지난해 8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내수판매량은 지난해 전년보다 1.4% 감소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3%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수출물량은 세계적인 수입규제 영향으로 5%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국제핫코일 가격은 지난 2000년 3·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t당 15∼20달러 상승했다. 미국의 철강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최근 수출용 핫코일의 가격은 t당 2백달러로 지난해 12월의 1백75달러에 비해 14.3% 상승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철강가격 회복은 포항제철의 용광로 보수에 따른 수출여력 감소,엔저에도 적자를 보이고 있는 일본 철강업체의 가격인상 노력 등 공급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렇지만 올 하반기에도 국제적인 경기회복무드를 반영,철강재 수요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수입규제도 예상보다는 강도가 덜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던컨 맥린은 "부시 행정부가 미 철강업계의 권고안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한국 철강제품 등에 대한 관세율이 20% 이상 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영국 네덜란드 합작철강업체인 코러스는 "철강산업의 경기회복으로 미국업체들은 이미 수주가 넘칠 정도"라고 밝혔다. 김경중 애널리스트도 견해를 같이 한다. 그는 "미국 철강노동자 한사람을 위해 철강수요산업 노동자 열사람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초래되고 유럽과 일본의 무역보복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홍열·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