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 한은 부총재보 > 올해 1월 지표를 보면 생산 출하 건설 등이 대부분 양호해 지난해 4.4분기부터 회복세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수출이 계속 부진한 상태여서 경기활황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 우선 산업생산의 '전년동월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에만 주목해선 곤란하다. 설연휴(지난해에는 1월) 덕분에 올 1월에 조업일수가 2∼3일 많았던 요인이 컸다. 따라서 '전월비' 통계수치를 꼼꼼히 봐야 한다. 산업생산의 전월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1.6%,올 1월 3.4%이다. 현대자동차 파업 영향이 컸던 12월 감소분을 상쇄시켜 놓고 보면 1월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1.8% 증가한 셈이다. 한달에 1% 안팎의 증가세가 유지돼 바람직한 수준이다. 출하 증가율(전월비)도 12월 마이너스 3.5%에서 올 1월엔 6.4%. 같은 계산법으로 보면 두달간 2.9%(한달에 약 1.5%) 증가해 역시 양호하다. 그러나 경제비중이 40∼50%에 달하는 수출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여전히 어렵다. 따라서 각종 지표가 괜찮아 보여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지, 우여곡절을 겪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에서도 경기가 회복되지만 그 회복강도가 강하진 않을 것으로 보듯이 국내 경기도 완만한 회복세가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