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의 징후가 뚜렷해졌다. 소비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수출 및 투자 등에서도 호전된 기미를 띠며 실물경제지표 전반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설날 위치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 등 기술적인 요인이 있는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 경기 하강이 진행되는 단계였음을 감안하면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석유정체 등이 감소했으나 자동차, 컴퓨터 등이 큰 폭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2% 증가했다. 지난 2000년 10월 11.7% 증가세를 보인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전달 3.3%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달에 비해서도 3.4% 증가, 전달의 1.6% 감소세에서 방향을 바꿨다. 업종별 증감내역을 보면 휴대용전화기 등 음향통신기기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전달 -20%의 감소세를 보였던 자동차가 파업이후 조업 증가 등으로 31.2%가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1.2% 감소세를 보이며 5개월만에 반전했다. 평균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4.6%포인트 증가한 76.4%로 지난 2000년 10월 76.9%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출하의 경우 내수의 확대에 힘입어 13.6% 증가, 석달 내리 올랐다. 특히 내수의 경우 자동차, 컴퓨터, 반도체 등의 큰 폭 호조로 20.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달 파업에 따른 자동차 부진으로 0.8% 감소세로 돌아섰던 수출도 휴대폰, 반도체 등의 호조로 5.5% 증가했다.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던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가 줄어, 전달에 이어 두달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재고율도 반도체, 자동차 등의 재고소진으로 전달보다 7.2%포인트 감소한 72.2%로 2000년 8월이후 69.8%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1월중 생산, 출하, 소비, 투자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며 "설날 위치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전달 자동차부문 파업이후 공급 확대를 위한 조업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또 전달 자동차 파업으로 이월된 생산이 전체 생산증가율을 1∼1.5%포인트 가량 끌어 올렸고 조업일수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생산증가율은 전년동월비 5∼6%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도매와 소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7.7%, 1.0% 늘었으며 전체적으로 7.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이같은 증가세를 기록,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의 경우, 관세청의 수출입통계 보정작업으로 인해 설비투자가 집계되지 않았으며 기계류내수출하는 사무회계용기계와 통신기계 등의 출하가 큰 호조세를 보여 33.4% 증가했다. 건설경기도 활기를 지속해 기성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0% 증가했고 선행지표인 수주액도 39.5% 증가했다.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 전달 넉달만에 상승국면이 꺾이며 0.7포인트 하락한데서 다시 반전했다. 또 6개월 이후 경기국면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전달보다 2.0%포인트 올라, 전달 11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데서 방향을 다시 바꿨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