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새학기부터 농어촌 지역 인문계 고교 4∼5개가 자율학교로 전환돼 사실상 `지방 명문고'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자율학교는 학생 선발을 전국 단위로 할 수 있고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도 대폭적인 자율권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달말인 전국 시.도교육청의 자율학교 전환신청 마감을 앞두고 농어촌 지역 인문계 고교 4∼5개가 자율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것으로 파악됐다고 24일 밝혔다. 자율학교 전환을 희망하고 있는 고교는 경남 거창의 K고, 경남 남해의 H고, 충남 공주의 H고 등과 경기와 기타 지역 1∼2개 고교 등이며 다른 도에서도 자율학교전환방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른바 `지방 명문고'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는 학교들로 지금까지는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지역내 학생만 모집이 가능토록 제한돼 타 지역 중학생들이 이들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위장 전입하는 등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들 학교가 자율학교로 전환되면 이번 새학기부터는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사용, 교원자격 기준 등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되며, 전국 단위 학생모집은 내년 3월부터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평준화가 실시되고 있는 6대 광역시 소재 고교는 자율학교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되 나머지 10개도는 지역내 학생 수용계획에 차질이 없는경우는 군,읍,면 지역 고교가 자율학교 전환을 희망하면 적극 수용하라"는 지침을최근 시.도교육청에 시달했다. 교육부는 자립형 사립고가 학교예산에서 재단전입금 비율을 20% 이상으로 맞추는 등 엄격한 재정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비해 자율학교는 별다른 전환요건이 없으면서 학생모집과 학교운영에 자율권이 대폭 보장되는데다 등록금은 일반고교 수준으로억제돼 농어촌 고교가 우수학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김평수(金坪洙) 교육자치지원국장은 "자율학교는 평준화 보완책의 하나로 농어촌 고교의 수준을 도시지역 못지않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구성할 농어촌교육발전위원회에서도 자율학교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문계 고교를 제외한 특성화고교, 직업교육학교, 예체능계고, 통합형고 20개는 지난해부터 자율학교로 시범운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