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노교수가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오는 27일 정년퇴임하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서정우(65) 교수. 연세대는 평소 입버릇처럼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을 주고 싶다고 말해온 서 교수가 퇴직금 7천만원에 평생 연구활동에만 전념하며 한푼 두푼 모은 3천만원을 보태학교측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59년 연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70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 교수는 국내 언론학 1세대 학자로서 각종 언론관련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73년부터 30년 가까이 연대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는 수업시간에는 'F폭격기'란 별명과 함께 학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교실밖에서는 학생들과 고민을 함께 하는 자상한 면모로 존경을 받기도 했다. 주말에도 늘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모습으로 후학들의 귀감이 된 서 교수는 퇴임후에도 어린 학생들을 위해 '언론학 개론'이라는 교양강좌를 강의할 계획이다. 학교 근처의 30평 전세 아파트에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서 교수는 "30년을 몸담았던 대학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가지고 있는 즐거움보다 남을위해 베푸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