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가 사실상 소유했다가 세금체납으로 압류돼 매각될 처지인 광주의 프라도호텔을 계열사간 소송을 통해 되찾으려 시도중인것으로 밝혀졌다. 이씨 소유의 G&G그룹은 이 과정에서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김영준씨가 실소유주인 D신용금고에서 호텔을 담보로 수십억원의 거액을 끌어다 쓰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데다 호텔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 비난이 일고 있다. 이씨 계열사인 G&G구조조정전문㈜은 현 호텔 소유주인 미조투자개발㈜을 상대로"호텔을 돌려달라"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고 22일밝혔다. G&G구조조정은 소장에서 "지난 2000년 7월 37억5천만원에 호텔을 넘기기로 미조측과 계약, 그해 11월에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다가 미조가 계약금 4억2천만원만 내고 잔금을 내지않아 작년 2월10일 쌍방합의로 매매계약을 해제하고 호텔을 되돌려받기로 약정했으나 미조가 아직까지 등기이전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조측은 호텔을 넘겨받은 이후 취득세.재산세 등 지방세 총 3억5천600만원을체납해 작년 3월 관할 광주 남구청에 호텔이 압류됐으며, 남구청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해 호텔에 대한 공매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미조투자개발은 실상 이씨의 최측근이자 G&G구조조정 직원인 김모씨가대표이사인 G&G그룹 계열사여서 사실상 G&G구조조정측의 승소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이 경우 압류보다 매매계약 해제시점이 앞서 압류는 말소되고 G&G구조조정이 호텔을 되찾아 공매도 피할 수 있게 된다. 또 G&G구조조정은 "미조측이 호텔을 넘겨받은 뒤 호텔을 담보로 D금고에서 55억원을 대출받고도 잔금을 전혀 주지 않아 계약을 해제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상 이대출금은 작년 대검 중수부 수사결과 차입금 상환 등 명목으로 대부분 G&G구조조정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남구청 관계자는 "G&G구조조정이 승소하면 압류가 말소돼 공매를 통해 체납액을받아내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며 "미조의 금융채권을 확보하는 등 다른징수 방안을 강구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G&G구조조정 관계자는 "미조가 G&G그룹 계열사이고 G&G구조조정 승소시 호텔을 되찾는 것은 맞으나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