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미국의 대화제의에 대해 "우리 제도를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서 침공의 구실만을 찾기 위해 제창하고 있는 그런 대화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 순방 도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행한 발언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담화는 또 "우리에 대해 험담만을 일삼아 오던 부시는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아시아 행각'기간에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하는 망동까지 부렸다"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담화는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를 힘으로 굴복시켜 저들의 울타리안에 끌어 넣으려는 자들과 끝까지 강경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일단 우리를 건드리는 경우에는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남북한간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교류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남북 최고위급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 남측과는 관계개선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