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경로당 노인들이 지난 여름 유휴 농경지를 경작, 8억여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경로당 노는땅 가꾸기'사업에 참가한 경로당은 1천79곳으로 4만여명의 노인이 참여해 콩(21만8천평), 벼(16만평), 깨(9만3천평), 고구마(4만5천평), 배추.무(2만4천평), 고추(3만1천평)를 심는 등 모두 61만여평의 노는땅을 가꿨다. 노인들은 특히 가뭄이 심한 지난 여름 척박한 땅을 갈고 퇴비를 주는 등 땀흘려벼 20만9천㎏, 배추 133만9천㎏, 고구마 13만6천㎏, 콩 8만3천㎏, 깨 2만1천㎏, 고추 4만㎏, 파 9천㎏ 등을 수확, 인근 아파트단지 등에 내다 팔아 모두 8억1천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노인들은 이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로사는 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으며 일부 채소는 경로당의 김장용으로 사용했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3리 경로당은 지난해 콩 경작 판매 이익금 20만원을 보호자가 없는 독거노인 병원비로 사용했으며 양감면 송산2리 경로당은 들깨 경작 이익금10만원을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양감초등학교 어린이에게 전달했다. 또 오산시 세교1동 경로당은 어려운 이웃에게 라면 6박스를, 인근 군부대에 돼지 1마리를 각각 전달했으며 안성시 안성1동 발화경로당도 수확한 쌀 800㎏을 어려운 이웃에 나눠줬다. 하남시 상산곡동 동수경로당 회장 심충식(79)씨는 "회원 15명이 지난해 노는 땅200평에서 수확한 배추 50포기와 무 100㎏ 등을 인근 장애시설에 전달했다"며 "땀흘려 수확한 농산물을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했다는데 모든 노인들이 뜻깊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道)는 농촌지역 경로당은 노는땅 가꾸기 사업을, 도심지역 경로당은 환경가꾸기.소하천정비.재활용품 수집.전통공예품 제작 등 지역여건에 따라 활동할 수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도하고 이 사업에 참여한 경로당에 대해서는 건강기구 우선보급, 사회활동비 우선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수원=연합뉴스) 김종식기자 jong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