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수동(李守東.69)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야당시절 뚜렷한 직함없이 궂은 일을 챙기며 '집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전남 신안 출신으로 197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경호실 차장을 맡아 '동교동 자택 담당'으로 일한 것을 계기로 동향인 김 대통령의 주변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야당시절은 물론 정권교체 이후에도 이렇다 할 당직을 맡은 적이 없으며 94년아태재단 설립과 함께 행정실장, 사무총장을 거쳐 지난 18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재단 운영을 맡아왔다. 이씨는 특검팀의 수사로 지난 2000년 3월 이용호씨의 돈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밝혀졌으나, "개인적으로 썼지만 치부가 아니라, 준공익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이씨는 앞에 나서거나 국회의원을 희망한 일도 없이 김대통령을 조용히 돕고 자질구레한 일들을 해온 사람이며, 측근이라고 할만한 인물은아니다"면서 "그동안 야당시절 생활이 어려운 동지들을 돕거나 유가족들을 챙겨온것으로 미뤄 돈을 받았더라도 그런 일에 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