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일 앞으로 다가온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잔치인 월드컵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 지 불안한 마음 지울 길이 없다. 대회개최 준비는 그렇다치더라도 공동개최국인 일본과는 달리 월드컵 붐이 기대만큼 일지 않고 있어 벌써부터 열기면에서 일본과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고,잔뜩 기대해 왔던 월드컵 특수도 나타날 기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렇게 되면 이번 월드컵 대회는 돈만 쓰고 실속은 하나도 못챙기는 '남의 나라 잔치'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데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연이은 졸전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염원이 실망으로 바뀐데서 1차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이어 터지고 있는 게이트에다 정쟁으로 국력결집이 안되고 있는 것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일 새롭게 밝혀지는 게이트 소식과 정치권의 무분별한 폭로전에 국민들의 이목을 빼앗겨 월드컵은 관심조차 끌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상황인 것이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인 이번 월드컵대회는 우리에게 스포츠 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비록 일본과의 공동개최이긴 하나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대회는 외환위기로 실추됐던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는 기폭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왔다. 5조원 이상의 부가가치증대 효과에다 35만명에 달하는 고용증대 효과로 경기회복을 앞당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돼 왔다. 여기에다 국가 및 기업들의 이미지 제고,관광·레저와 스포츠 마케팅이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는 등 계량화가 불가능한 엄청난 파급효과까지 얻게 될 것으로 기대돼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대회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개최될 경우 긍정적 파급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회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 대책마련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권이 부문별한 폭로전을 중단하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력결집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는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한편 기업들도 이를 적극 후원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도 우리 대표팀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각오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