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들이 바이오 벤처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대기업 출신들이 대학교수(1세대),연구소 연구원(2세대)에 이은 3세대 주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기업 출신들의 부상은 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한 '마케팅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기술마인드 중심의 교수나 연구원들과는 달리 기획이나 영업·마케팅력까지 갖추고 있다. 기능성 신물질 개발회사인 케비젠의 김웅겸 사장(37)은 삼성전자에서 10여년 동안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분야 신규사업을 맡아온 '기획통'이다. 김 사장은 삼성 시절 갈고닦은 기획과 마케팅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쎌바이오텍 정명준 사장(45)은 대상에서 연구기획 담당으로 근무하다 덴마크 왕립공대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지난 95년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발휘,미생물 발효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사장(55)도 LG화학 출신이다. LG생명과학연구소장으로 퀴놀론계 항생제 인간성장호르몬 등의 개발을 주도하다 2000년7월 독립했다. 지난해 20여가지 질환 관련 단백질구조를 밝혀냈다. SK(주)에서 신규사업을 담당하다 2000년 6월 생명공학 관련 종합컨설팅 업체인 인큐비아를 차린 정성욱 사장,SK케미칼에서 생명과학사업을 주도하다 2000년 7월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김대기 인투젠 사장,LG화학 영업맨 출신인 한승재 프로테옴텍 사장 등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