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폴란드와 미국이 각각 북아일랜드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전해 한국의 16강행이 '가시밭길'임을 입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즌 첫 A매치(대표팀간경기)의 날로 정한 14일(한국시간), 한국이 우루과이에 1-2로 패한 가운데 폴란드는 파베우 크리샤워비치의 연속골을앞세워 북아일랜드를 4-1로 격파했고 미국은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탈리아에0-1로 아깝게 졌다. 키프로스 리마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와 크리샤워비치를 투톱으로 내세운 폴란드는 스피드와 파괴력 있는 공격력과 함께 장신 수비수들간 유기적인 조직력을 뽐내며 시종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6분과 11분 크리샤워비치와 라도스와프 카우주니가 마렉 코지민스키의 도움으로 잇따라 골을 넣은 폴란드는 17분 스티브 로마스에게 헤딩골을 내준 뒤 주춤했지만 후반 21분과 24분 크리샤워비치와 마르친 제프와코프가 내리 골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미국 역시 이탈리아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카타니아 원정에 나선 미국은 주력인 유럽파를 총동원하고도 이탈리아의 빗장수 비를 뚫지 못하고 0-1로 패했지만 올해 북중미골드컵 우승팀답게 공, 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해 결코 한국의 `16강 제물'이 아님을 입증했다. 미국은 전반 7분 랜던 도노반의 골대 맞고 나오는 오른발 슛에 이어 22분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위협적인 중거리슛과 25분 조 맥스 무어의 헤딩슛 등 초반 잇따라 이탈리아의 골문을 두드리며 전반 흐름을 장악했다. 전반 미국에 혼쭐이 난 이탈리아는 그러나 후반들어 수비 조직력을 정비한 가운데 교체 투입된 골게터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18분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 어렵사리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이 속한 D조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는 포르투갈은 적지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조르제 코스타가 선취골을 넣고도 10분만에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초반부터 루이스 피구를 축으로 허리를 장악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지만 후반에는 스페인의 투지 넘친 기세에 눌려 다소 고전했다. 한편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파리 홈그라운드에서 파트리크 비에이라와 엠마누엘 프티의 연속골에 힘입어 루마니아를 2-1로 따돌렸고 남미최강 아르헨티나는 카디프 원정에서 웨일스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도 네덜란드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밖에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7-1로 대파했고 덴마크는 전반 17분에 터진 에베 산의 헤딩골을 잘 지켜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14일 A매치 전적 스페인 1-1 포르투갈 이탈리아 1-0 미국 프랑스 2-1 루마니아 웨일스 1-1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2-0 러시아 독일 7-1 이스라엘 네덜란드 1-1 잉글랜드 몰타 3-0 몰도바 요르단 3-0 리투아니아 폴란드 4-1 북아일랜드 룩셈부르크 0-0 알바니아 벨기에 1-0 노르웨이 덴마크 1-0 사우디 크로아티아 0-0 불가리아 그리스 2-2 스웨덴 패로제도 1-0 리히텐슈타인 유고슬라비아 2-1 멕시코 우루과이 2-1 한국 파라과이 2-2 볼리비아 (런던 AP.AF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