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협상 사실상 타결] 박종섭 사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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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5차협상을 마치고 13일 귀국한 하이닉스반도체 박종섭 사장은 "(귀국을 위해)공항으로 막 떠나려는 순간 마이크론측으로부터 팩스로 양해각서(MOU) 초안을 전달받았다"며 "일주일 이내로 MOU 체결여부에 대해 최종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과의 5차 협상을 총평해달라.
"메모리가격 외에도 여러 부대조건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양해각서 초안은 총 20여쪽을 넘는 수준이다.
가격 하나만 갖고 결정할 수는 없고 전체적인 계약내용을 놓고 결정해야 한다.
이번 협상에서 100% 합의를 본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대한도로 합의를 봤다.
앞으로 이사회와 채권단 회의 등의 추인절차가 남아있어 사인은 하지 않았다.
일주일내로 마이크론과의 양해각서 체결여부가 결론내려질 것으로 본다"
-협상의 최대쟁점인 메모리부문 매각가격은 어느정도에서 합의를 봤나.
"마이크론은 인수가격을 처음 20억달러 초반을 제시했다가 30억달러 초반으로 높였고 이번 협상에서 다시 올렸다.
구체적인 가격은 말할 수없다.
기본적으로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
(기자들이 "40억달러에 합의를 봤느냐"고 채근하자) 대략 그 정도 수준에서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면된다"
-양사가 100% 합의를 본 것인가.
"100% 합의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본인이 얘기한 내용을 최대한 수렴했다.
공항으로 출국하기 직전 마이크론으로부터 팩스로 양해각서 초안을 전달받았다.
마이크론 경영진과는 그동안 수차례 회담을 했고 팩스.전화 등으로 의견을 자주 교환했다.
채권단과도 협상도중 수시로 의견을 나눴다"
-메모리부문이 넘어갈 경우 잔존법인인 비메모리법인의 생존을 위한 방안은 마련됐는가.
마이크론측이 채권단으로 하여금 신규자금을 투입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건 마이크론과의 문제가 아니라 채권단과 논의할 사안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으로서도 잔존법인에 지분을 출자하는 만큼 모회사가 건전한 재무조건을 갖추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부채탕감은 마이크론이 직접적으로 요구할 사안은 아니지만 잔존회사의 생존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인피니언도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인피니언과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마이크론과는 워낙 인수방식이 달라서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인피니언측의 제안도 충분히 검토해볼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어디가 낫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일주일내로 양사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충분히 비교.분석할 방침이다.
기본방향만 정해지면 MOU는 금방 체결이 가능할 것이다"
-고용승계 문제는.
"고용문제는 생각보다 저쪽(마이크론)이 적극적으로 나왔다.
마이크론이 오히려 고용승계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문을 닫는 공장은 없을 것이며 연구개발(R&D)기능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를 하는 등의 경우에 대한 대책은.
"법률적으로 매수청구권을 꼭 행사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라도 채권단과 주주들이 협의할 문제다"
-향후 일정은.
"빨리 의견수렴을 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협상이 4개월이나 끌면서 종업원의 이탈이 우려된다.
마이크론도 그동안 투자등 각종 의사결정을 보류해놓은 상태여서 더이상 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