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각계 대표들은 1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광주시민연대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한'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자국의 군사적 패권과 군수산업 육성을 위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북한을 `악의 축'의 한 나라로 지명,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민중을 전쟁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외쳐도 시원찮은데 기성 정치권은 이에 대해 침묵.외면하고 일부 정치세력은 냉전 수구세력과 함께 미국의 전쟁정책에 편승, 호기를 만난 듯 활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개혁적이고 양심적인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대통령이 탄생되도록 자기중심적 사고나 경쟁관계에서 벗어나는 구국의 결단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어 "지금이 비상시국임을 인식, 한반도 평화와 7천만 겨레의 생존권을 수호하는 새로운 국민운동을 펼쳐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시국 선언장에는 강신석 무진교회 목사, 이광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해숙 전 전교조 위원장, 문병란 시인, 김정명 한국 기독교협의회 인권위원장, 조아라 광주 YWCA 명예회장, 송정민 전남대 교수 등 각계 대표 28명이 참석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