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2001회계연도 1~3분기(4~12월)중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보사의 작년 4~12월중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8천8백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이들 생보사들이 7천5백8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생명이 9천4백89억원, 교보생명은 2천44억원, 대한생명은 5천6백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푸르덴셜(6백29억원) 메트라이프(1백89억원) ING(7백14억원) 등 외국계 생보사들도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 흑자 배경 =지난해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현상에도 불구하고 생보사들이 이처럼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사업비를 줄인 덕분이다. 삼성생명은 작년 10월 1천50명을 감원하고 20여개의 지점을 축소했다. 삼성은 사업비 분야에서 약 5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 대한생명도 구조조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사(死)차익을 증대시킨 요인이 됐다. 삼성 대한생명은 각각 5천억원, 2천억원 가량의 사차익을 거뒀다. 이 밖에 주가상승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유가증권 매각익이 발생했다. ◇ 역마진 해소 여부 =보험사들은 역마진구조는 여전하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3분기까지 삼성은 2백억원, 교보와 대한생명은 1천억원 가량의 이차손을 냈다. 이차손이 발생하는 것은 준비금 부담금리에 비해 운용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삼성 등 대형 생보사의 평균 준비금 부담 금리는 약 7.5%. 장기 확정금리 상품비중이 높은 생보사로선 역마진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 생보사들은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계약자 배당과 대손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결산말 순익 규모는 이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회계연도부터 '선적립 후배당'으로 배당 적립방식이 바뀌게 돼 보험사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배당을 쌓아야 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