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을 살리자] (기고) 美 쌀 경쟁력과 교훈..성명환 <박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성명환 < 박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쌀은 전통적으로 우리의 주식으로서 농업생산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농산물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재고의 누증과 함께 가격하락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국내 쌀 시장에 대한 쌀수출국들의 개방 압력으로 쌀 산업을 둘러싼 공방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쌀 산업의 당면문제 해결은 쌀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소비확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은 소농구조하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통하여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품질경쟁력을 높여 소비자 수요를 늘리고 해외수입 압력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의 쌀산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쌀의 경쟁력은 철저한 등급제 운영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쌀 등급제는 배아의 손상 정도,이물질의 혼합정도,적미,사미(미성숙 쌀),착색립,색택 등을 고려하여 6등급으로 구분하고있다.
도정과정에서는 도정율을 55~60%로 완전한 형태의 쌀만 상품화하고 있으며 품질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쌀 생산자조합과 위원회는 자조금제도를 통하여 쌀 소비촉진을 위한 광고,해외시장개척,쌀 관련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같이 철저한 품질관리,홍보,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 확보와 재구매비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양곡정책은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증산위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품질의 중요성을 간과한 점이 없지 않다.
산지표시는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지만 품종표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등급도 일정한 기준없이 도정업체가 특품,상품 등으로 임의표기함으로써 품질등급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미비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동안 우리는 "국산 농산물을 많이 애용하자"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 기억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된 듯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신토불이와 같은 개념으로 "지산지소(地産地消)"라는 용어를 사용해 자국내 농산물 소비확대를 조용히 실천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 안전성과 건강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은 상당히 높아졌다.
신뢰할 만한 고품질의 신토불이 쌀이 공급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우리 쌀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