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출됨에 따라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88년 서울올림픽 개최이후 동.하계 올림픽에서 줄곧 세계 10위권을 유지했던 한국은 박용성 회장을 포함해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3명의IOC 위원을 보유하게 돼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IOC의 199개 회원국 중 IOC 위원을 배출한 나라는 82개국에 불과하다. 국가별 위원 수에서도 한국은 스위스, 이탈리아(이상 5명), 스페인, 네덜란드,미국, 캐나다, 호주(이상 4명)에 이어 독일, 프랑스, 러시아, 멕시코(이상 3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 국제스포츠를 이끄는 주도적인 위치에 오르게 됐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라이벌 관계에 놓인 중국과 일본(이상 2명) 보다 많은 3명의IOC 위원을 보유하게 돼 지역 스포츠계의 맹주로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55년 자유당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이기붕씨가 IOC 위원으로선출된 뒤 이상백, 장기영, 김택수, 박종규 등이 뒤를 이었으나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은 미미했다. 86년 한국인으로선 6번째 IOC 위원된 김운용 회장이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거친 뒤 지난 해 위원장 선거에 도전하는 등 막강한 실력을 과시했으나 자크 로게 위원장에게 패한 뒤 입지가 다소 위축된 상태였다. 그러나 박용성 회장이 국제경기단체장 자격으로 IOC에 입성한 데 이어 20일에는`쇼트트랙의 여왕'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밀어 한국은 국제스포츠계에서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즉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회장과 IOC 라디오.TV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김운용회장과 재력을 갖춘 이건희 회장, IJF를 대표하는 박용성 회장에 이어 선수출신 전이경마저 가세한다면 한국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스포츠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에도 의지를 보이는 한국은 스포츠에서 만큼은 `세계속의 한국'으로 위상을 굳혀갈 전망이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