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공세가 마침내 13개월만에 멈췄다. FRB는 30일 시중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의 운용 목표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고 시중에 방출하는 자금에 물리는 재할인금리(연 1.25%) 역시 손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RB의 금리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동안 열린 비공개 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성명에서 아직도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함으로써 경제가 현재의 기대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금리를 내릴 방침임을 시사했다. 성명은 그러나 경기 회복 전망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고 밝혀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지적한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을 뒷받침했다. 미국의 5대 경제예측가의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손성원 웰스 파고은행 부행장은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잘 나가고 있으며 경기 침체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당분간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유지되겠지만 실업률이 낮아지기 시작할오는 6월께부터는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상무부는 이날 미국 경제가 지난해 4.4분기에 0.2% 성장했다고 발표해 3.4분기의 1.3% 위축에 이어 4.4분기에도 1% 이상 위축될 것이라던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FRB는 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1월3일부터 12월10일까지 FOMC의 정기회의 8차례와 비정기 회의 3차례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유례없이 공격적인 통화신용정책을 구사, 연 6.5%였던 FF 금리를 4.75% 포인트나 떨어뜨려 지난 196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