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주력사인 (주)한화를 3개사로 분할하고 보유자산을 유동화하기로 한 것은 사업단위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전문화를 통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한편 금융과 레저를 그룹의 새로운 핵심분야로 육성하겠다는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이만 구조조정본부 상무는 "과거 한화의 구조조정이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2단계 구조조정은 새로운 도약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왜 분할했나=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사업구조와 경영관리등 모든 분야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뉴 한화''를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그룹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포함해 어떠한 파격이나 변화시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화를 3개사로 분할한 것도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분야별로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라는 김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또 한화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그룹구조를 재편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구조 개편방향=현재 화약 무역 정보통신(CDMA) 건설 기계 등의 사업영역을 망라해왔던 ㈜한화는 앞으로 화약,무역(벤처부문 포함),우주항공및 정밀무기분야등 3개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한화건설은 레저부문을 강화하기위해 ''부동산 사업개발 전문회사''로 키울 방침이다. 한화는 내년까지 업계 10위권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서소문 소공동 사옥 등의 리츠(부동산 투자신탁)사업과 이와 연계한 병원 호텔사업 등을 벌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기계 역시 기존 산업·공작기계뿐아니라 엔지니어링 사업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예컨대 고화질 평면TV용 액정화면 열처리장치인 ''PDP소성로'' 등 미래형 신규품목을 집중 육성한다는 생각이다. ◇재무구조 개선방향=㈜한화는 FAG한화베어링 에이치팜 등 2천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인천공장의 이전및 유동화를 통해 2004년까지 6천5백53억원의 현금을 마련키로 했으며 인천 논현지구(5백억원 규모)도 팔기로 했다. 창원 구미 천안등 기존 7개 공장도 2∼3개로 통·폐합한다. 한화건설은 SOC 관련 유가증권(6백30억원 규모)을 처분키로 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작업이 끝나는 2004년엔 부채비율이 ㈜한화 1백32%,한화건설 2백18%,한화기계 1백31%로 떨어지는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한화측은 예상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