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엔화 강세로 엿새째 하락, "상승 전환 모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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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오전중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 마감했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60원 하락한 1,311.00원을 기록했다. 하락세는 6일째 이어졌다.
환율은 전날 뉴욕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33.60엔으로 반등하고 역외 NDF 환율도 상승세를 기록한 데 따라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1,319원까지 치솟던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엔화가 강세로 바뀌자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보합세로 오전 장을 마감한 환율은 오후 들어 엔화가 추가 하락하고 역외 거래자들이 강하게 달러 매도 우위를 보이자 전날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엔화 움직임에 따른 등락은 있었지만 장 마감때까지 하락세는 대체로 유지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대량 순매도했지만 환율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95억원, 코스닥에서 419억원 주식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업체 네고 물량 출회도 일단락됐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자금에 대한 부담도 있어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엔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상승 쪽에 무게를 뒀다.
이어 그는 “최근 환율이 오전에는 상승한 후 오후에 반락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원화 조정에 대한 경계가 심하기 때문”이라며 “6일이라는 상승 기간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현물환 31억4,120만달러, 스왑 4억3,900만달러가 거래됐다. 장중고점은 1,319.00원 저점은 1,310.50원으로 일중 변동폭은 8.50원이었다. 31일 기준환율은 1,314.80원으로 고시된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재무성 관료의 엔저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전날 뉴욕 종가보다 0.55엔 하락한 132.79엔을 기록했다. 엔/원 환율은 987.27원을 가리켰다.
이날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일본은행 총재의 엔화 약세 우려에 공감한다"며 "엔화 약세를 유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때 달러/엔 환율은 132.60대까지 하락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