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학노조는 29일 올해 임금협상에서 5.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화학, 광업, 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60만 명의 조합원을 가진 화학노조는 이날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금속노조가 6.5%의 임금인상을 요구함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인상률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360만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독일 최대의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가 예년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사한 데 이어 화학노조도 이에 동조함에 따라 올해 독일 노사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주재로 지난 25일 열린 노사정위원회가 임금 가이드라인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결렬됨에 따라 노사 간의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기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노조측과 사용자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두드러져 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 수년간 고용창출을 위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오히려 실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고용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데 대해 실망감을표명하고 올해는 강력한 임금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은 경기침체기의 임금 인상은 고용 사정을 악화시키고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노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