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9일 오후 춘천에서 연 강원도지부 후원회엔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외에 최근 제주, 광주지부 후원회때처럼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축사를 해 강원지역 예비경선 유세장을 방불했다. 한 대표와 대선주자들은 이 지역의 안보 특수성을 감안,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일관된 추진 등을 강조하면서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고 특히"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을 반대한다"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발언을 집중 성토했다. 한 대표는 "부정부패 사건이 국민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어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에게 정치를 돌려준다는 각오로 민주경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정치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 총재의 발언은 민족적인 양심에 비춰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도 "`6.15 남북선언'' 이후 북한이 한차례도 무력도발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당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대선주자들이 공정한 경쟁과 똘똘 뭉친 단합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설 것"이라고강조, 박수를 받았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어떤 시련이 있어도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은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대북 화해.협력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패거리 정치,돈.조직 선거를 지양하고 민주당의 국민경선을 성공시켜 정권재창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각종 게이트로 국민에게 죄송하고 면목이 없지만이 총재가 대통령이 됐더라면 더 큰 게이트가 터졌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 총재는 세풍사건을 덮어버렸는가 하면 안기부 자금의 총선자금 유입사건도 묻어버렸다"고 직격했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도 "정부가 각종 의혹사건을 성역없이 수사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달라"면서 "한나라당은 안기부 자금 사건과 관련해 단 한명도 조사하지 못하게 1년내내 방탄국회만 열었다"고 비판한 뒤 "이 총재는 민족문제를 자신의 이해득실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이 총재 비판에 가세했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햇볕정책이 완성돼야 강원도의 미래가 시작된다"면서 "지금 우리당은 조용한 정치혁명을 시작하고 있는데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강조하고 "이 총재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야당의원 108명이 공항에 나간 것은 이총재가 제왕적 총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도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남북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나라가 발전하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이 총재는 애국자로서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 아니면 민주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고 비난했다. (춘천=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