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으로 기업의 인력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비정규직 채용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통,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신규고용이 활발한 분야의 비정규직 채용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채용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고용구조 안정성은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9일 인터넷채용 정보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올해 채용계획을 세운 매출액 5백억원 이상 1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채용인원은 4만7천5백21명이었고 이중 비정규직 채용이 전체의 64.2%인 3만4백88명에 달했다. 반면 정규직은 35.8%인 1만7천33명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내수주력으로 채용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유통 택배 무역업의 경우 채용인원이 많아 이번 조사에서 전체 채용인원의 81%를 차지했는데 이들 업종은 신규채용의 70%를 비정규직 채용으로 채우겠다고 응답했다. 또 신규채용이 많은 전기.전자와 정보통신 분야도 비정규직 채용이 각각 48%, 42%를 차지했으며 최근 계약직 사원 채용이 급증하고 있는 금융 분야의 비정규직 채용비율도 52%에 달했다. 반면 일반제조, 제약, 조선.기계, 석유화학 등의 분야는 비정규직 채용이 전체 신규채용의 10% 미만이었다.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유통 분야에서 시작된 비정규직 채용은 IT 금융 교육 등의 분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는 기업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채용정보업체인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최근 1백31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기업의 48.6%에 달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