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제수석과 국가정보원, 해군, 해경에 이어 국군 정보사령부도 보물발굴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검팀이 진위를 확인중이다. 보물발굴 사업에 간여했던 관련자 중 한명인 이모씨의 직업이 현직 정보사 중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보물발굴 사업을 시작한 소모씨는 최근 특검조사에서 "2000년 2-3월정보사 이모 중령이라는 사람이 `이번 사업은 국가기관이 진행시키기로 했으니 손을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소씨는 "다른 발굴업자의 소개로 이씨를 만났고 이씨가 또 다른 사업자 조모씨를 소개해주기도 했다"며 "이후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그가 현직 정보사 중령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보사 소속인 이 중령이 보물사업에 개인적으로 간여한 정황만 포착됐을 뿐 정보사 차원의 개입흔적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른 관련자들은 오히려 소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조씨의 부인 김모씨는 `보물사업에 정보사가 개입했다''는 소씨의 주장에 대해 "정보사 이 중령은 남편(조씨)의 고교선배로서 개인적으로 사업만 소개만 했을 뿐 자신의 지분도 없었고, 정보사와도 전혀 무관했다"며 일축했다. 국방부측도 "이 중령이 99년 4월 이후 개인적으로 조.소씨를 만난 적은 있으나평소 친구인 신모씨로부터 들었던 보물탐사에 관한 일반적 대화를 나눴을 뿐 다른발언은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보사의 보물탐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황의돈 대변인은 28일 "이 중령은 99년 5월 친구인 최,신씨와 고교후배인 조씨를 함께 만나 식사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조씨가 보물사업에 돈을 대기로 했다"며 "이후 원사업자 소씨가 조씨를 끌어들인데 반발하면서 내용증명을 조씨 등에게 보내자 99년 9월 최씨와 함께 소씨를 만나 "국가 공익사업일텐테 사심없이 진행돼야지소유권 주장하면 우스운 일 아니냐"고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그후 소씨가 1-2차례 전화하다가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 중령은 `식사하면서 의견을 나눴지만 지휘계통에는 보고하지 않았고 정보사의 다른 요원도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