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100% 리틀 美대학" .. '강남구립국제교육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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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미국 대학에 다니는 기분이에요.
커리큘럼이나 수업방식이 미국 현지와 똑같은데다 이수학점이 미국 대학에서도 인정되니까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어학연수를 갈 필요가 없지요"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구립국제교육원 4층에 있는 한 강의실.미국인 강사의 영어수업을 듣는 20여명의 학생들로 빈 자리가 거의 없다.
방학인 요즘은 늘 이렇다는 게 교육원측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5∼6명씩 모여 얘기를 나누거나 틈틈이 미국인 강사에게 질문을 던진다.
수업은 영어로만 진행된다.
대학을 휴학하고 유학을 준비중인 김하식씨(22)는 "유학전문학원들은 토플점수 올리기에만 급급한데 반해 여기는 그렇지 않다"며 만족해했다.
서울 강남구청이 작년 6월 미국 리버사이드시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R)과 제휴해 설립한 이 학원은 조기유학의 원조인 강남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식 교육''인기=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진은 8명.모두 UCR 심사를 거쳐 파견된 전문 영어교사다.
강의는 수준별 어학연수 코스(1∼6단계)와 미국 대학 준비 과정(7단계)으로 나뉜다.
16학점까지 취득 가능하다.
여기서 딴 학점은 UCR UCLA UC버클리 등 UC계열 10개 대학에서 똑같이 인정된다.
교육원의 지넷 라폴트 학장은 "미국 밖에 있는 어학교육기관의 학점이 UCR에서 그대로 통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수능시험을 마친 최우창군(19·청담고 3년)은 "꼭 미국 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면서 "구태여 어학연수를 갈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했다.
40대 후반의 주부 문모씨(강남구 대치동)는 "영어 공부에 새삼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안방유학비'',엄격한 학사관리=어학연수를 가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방값 식비까지 포함해 1년에 2천만∼3천만원이 드는게 보통.반면 여기서는 1년여간 7개 단계를 전부 듣더라도 6백44만원이면 충분하다.
회사원 이수진씨(34·여)는 "웬만한 유학전문학원들이 하루 3시간 강의에 월 30여만원의 수업료를 받는 것과 비교하더라도 여기 수업료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학 자격은 고졸(예정)이상의 강남구 주민에게 주어진다.
수업료는 단계마다 92만원씩이다.
수업은 8주간 매주 평일마다 5시간씩이다.
수업 내용은 회화 독해 문법 작문 청취 등.정원은 모두 2백명이며 신청자가 모자라면 다른 지역 거주자도 일부 뽑는다.
16시간 이상 결석하면 퇴학당한다.
등록금도 돌려받지 못한다.
퇴학기록은 미국에도 전달돼 현지 대학에 입학할 때 오히려 불이익으로 작용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