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군 사관생도가 올해 입교한 새내기 후배 예비생도들의 훈련 지도에 나섰다. 태국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99년 공사에 당당히 입교한 지티판 창쾌우(23·3학년) 생도가 주인공. 외국인 생도가 공군 보라매를 꿈꾸는 후배 예비생도들의 훈련지도에 나선 것은 개교 이래 처음으로 공군내에서 기대가 크다. 1997년 태국 공사에 들어간 지티판 생도는 보다 넓은 세상에서 조종사의 꿈을 키워가기 위해 짧은 기간 고도성장을 이룩한 한국에서 배움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고 지난 98년 연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 교육과정에 등록했다. 당시 한·태 공군은 매년 생도 한명을 위탁 교육시키는 생도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어 그의 소망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 전자공학도인 그는 태국 주니어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큼 운동에 소질이 있어 최근에는 택견동아리에 들어가 우리의 전통무술을 열심히 익히고 있다. "김치는 너무 맵고, 젓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한국을 ''제2의 모국''이라고 부를 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지티판 생도는 "그동안 교육 경험을 살려 예비생도들이 정신·육체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