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사업부문을 개편했다. 기존 반도체 부문은 디바이스 네트워크 솔루션으로,정보통신은 텔레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로 변경했다. 디지털미디어는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로,생활가전은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네트워크로 바꿨다. 디지털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첨단화시켜 이제는 반도체 업체로 평가하기가 다소 어색하다. 지난 2000년 매출액 비중이 38%에 달했던 디바이스 솔루션 네트워크(반도체)는 지난해 27%로 줄었다. 반면 통신단말기와 시스템 사업의 호조로 텔레커뮤니케이션 비중은 23%에서 28%로 늘어났다. 세계적인 IT(정보기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실적은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나 통신업체에 비해 양호했다. 매출액은 32조3천8백억원으로 직전 연도에 비해 5.6% 감소한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2조2천9백50억원을 기록했다. 텔레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선 큰 폭의 영업 흑자를 냈지만 메모리 반도체와 TFT-LCD의 가격폭락으로 지난해 3.4분기부터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와 내년 실적은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를 바닥으로 IT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와 1백% 증가한 37조4천억원과 4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개선이 가장 뚜렷한 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7%와 2백90% 증가한 11조8천2백억원과 2조7천5백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D램가격 상승이 맞물려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돼 대규모 흑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D램반도체 평균판매가를 2.8~3.0달러(128메가 SD램 기준)로 잡으면 올해 메모리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백40% 증가한 1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TFT-LCD사업도 원가절감과 판매단가 상승으로 6천~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다. 텔레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부문도 매출액 10조3천6백억원과 영업이익 1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호전될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부문도 디지털TV,DVD,LCD 모니터,노트북 등의 디지털기기 시장확대로 실적이 점차 호전될 전망이다. 특히 중점 추진 사업인 디지털TV와 DVD의 실적호전으로 매출액은 9조8천억원으로 소폭 증가세에 그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백% 증가한 5조8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TFT-LCD 사업이 금년 1분기부터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중국시장 특수로 휴대폰과 통신장비시장에서 수익성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긍정적 요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올해 1분기가 투자의 적기로 판단된다. 김성인 <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