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자신의 직장으로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전문기관인 한경디스코는 지난해 12월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 2천7백17명을 대상으로 기업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8백42명(복수응답)이 삼성전자에 취업을 희망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5백35명), LG전자(4백94명), 현대자동차(4백24명), 삼성물산(4백5명)이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LG화학 삼성SDS LG텔레콤 한국IBM 등이 6~10위군을 형성했다. 10위권 내에 삼성과 LG그룹 계열사가 각각 3개씩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유통업체 중에는 현대백화점이 11위로 가장 인기가 있었으며 신세계(13위), 한화유통(29위) 등의 순이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LG카드가 21위로 선두자리를 지켰고 삼성카드(27위), 삼성증권(32위), 삼성화재(33위)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6위), SK글로벌(14위), LG상사(18위) 등 구직자들의 전통적 선망대상 업종인 종합상사들의 인기도 여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0년 선호도 8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고 KTF도 14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제일기획은 19위에서 7계단 상승한 12위를 기록해 광고기획사에 대한 취업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또 30위권 밖이었던 한국IBM(10위)과 한국휴렛팩커드(23위) 등 외국계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취업 희망 기업을 선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안정성''을 첫 손가락에 꼽았으며 이어 ''높은 급여'' ''성장.발전 가능성'' ''능력발휘 기회'' ''사회적 지명도'' 등의 순이었다. 한경디스코의 심형진 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건설업체, 금융기관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며 "이에 비해 광고, 유통업계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높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