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민영화 끝낸 '김진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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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최근 7개의 자회사 민영화를 마무리한 김진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67)의 새출발 각오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1백여일 만에 노량진수산시장과 한국냉장을 매각하느라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취임 한 달 만에 노량진수산시장을 수협중앙회에 넘긴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한국냉장을 축산물유통 전문업체인 아이델리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농수산물유통공사 소속 자회사의 민영화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매각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열 번씩이나 유찰되는 진통끝에 수의계약을 맺었고,한냉도 두 번 유찰된 후에야 팔렸다.
두 회사 임직원들의 저항과 동요도 예상보다 컸다.
이 과정에서 특정업체나 정치권 관련 루머가 나돌아 어려움이 더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단호하게 밀어붙였다.
"자유경제체제에서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은 민영화밖에 없다고 확신했습니다.그래서 모든 문제를 원칙대로 정면돌파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한국냉장 매각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종업원들의 고용보장과 희망퇴직 요구 등으로 일이 지연되자 다음날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여 합의를 끌어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김 사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과감하게 변신을 서두르 듯이 농업인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시대를 맞아 농수산물도 국가간 무한경쟁이 시작됐다"며 "농업인도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과거지향적 생각을 버리고 품질과 마케팅 마인드로 무장한 장사꾼 기질을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사장은 언론인으로 20여년,정치인으로 20여년 활동하다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언론 정치에 몸담았을 때도 격변기였는데 유통공사를 맡은 지금도 농업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하고 "할 일이 많은 걸 보니 복도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김 사장은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 안에 최고의 공기업을 만들어 보자고 사원들에게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또 창조적이고 적극적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라고 호통친다.
직원들의 인사카드를 본 적도 없다.
학연 지연 등을 떠나 인재를 우대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앞으로는 유통구조개선 사업을 통해 농수산물 가격 안정성을 높이고 수출시장 개척에 핵심 역량을 모을 생각입니다"
67세의 나이에도 암벽 타기를 즐길 정도로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는 김 사장.
그의 공격경영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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