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재래시장은 관광특구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쇼핑 관광 먹거리 놀거리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광특구 지정을 눈앞에 둔 동대문시장 관광특구추진협의회 이대종 회장(혜양엘리시움 사장·73)은 "동대문시장이 관광특구로 지정될 경우 간접매출 증대만 1조5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활용여부에 따라 수십조원이 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관광특구추진협의회는 동대문패션몰과 상가대표 26명이 2000년 3월 결성한 이 지역 최초의 상가CEO연합체. 13만3천8백여평의 동대문시장 관광특구 지정을 목표로 동대문 개발 연구백서 발간,세미나 개최,국회 법개정 청원 등 2년여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상인 1만3천여명도 연명서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특구지정의 경제적 시너지 효과는 월드컵 특수 이후를 포함한 동대문 마케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의회는 물론 상인 정부 등 관련 구성원을 아우르는 기구가 서둘러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 들이닥칠 1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쾌적한 쇼핑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교통문제 해결,노점 정비,가로 주변 공원화 추진 등 사회간접자본(SOC)관련 투자는 정부차원의 관심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가 최근 동대문 일대를 교통혼잡 특별관리지구로 분류하고 유턴 금지,횡단보도 설치,동서를 연결하는 공중오버브리지 건립 등을 추진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일회성 겉치장에서 벗어나 동대문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외국관광객들이 다시 찾게끔 하는 일은 상인들의 역할에 달렸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동대문은 지금까지 중저가를 내세워 외국인 쇼핑객을 끌어들였지만 앞으로는 세련된 친절과 편리한 쇼핑,질좋은 제품으로 이를 대체해야 할 것"이라며 "특구 지정이 동대문 업그레이드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대문 상가대표와 추진협의회측은 특구지정이 확정될 경우 내달 28일께 관광특구지정 축하 거리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1970년 혜양섬유주식회사에 입사해 부사장을 지냈으며 96년부터 혜양엘리시움 사장으로 일해온 30년 섬유맨이다. 글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