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군은 지난해 11월 C130수송기편으로 카불 북부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착륙한 100여명의 영국군 병력을 향해 사격을 가하기 직전단계까지 갔었다고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영국총리 특사가 22일 밝혔다. 폴 번 특사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압둘라 당시 북부동맹 외무장관이 매우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성급한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번 특사는 바그람 공항을 경비하고 있던 북부동맹군 지휘관들에게 영국군 병력의 착륙에 대한 사전 승인요청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자신은 양측간 의사소통이 두절된데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군을 태운 첫 비행기가 착륙하기 불과 30분 전에 압둘라 외무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영국군의 착륙이 임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영국 외무부에 긴급 전문을 보내 사태의 진상을 알아보고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더이상의 영국군 착륙은 중단시키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번 특사는 압둘라 장관이 극도로 화가 나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성급한 조치를 취하지 말도록 요청했으나 압둘라 장관은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5일 후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영국군 지휘관으로부터 북부동맹지휘관과 협의를 했다는 말을 들었으며 북부동맹 지휘관이 영국군에 발포하기 직전단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는 것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번 특사의 발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가 아는 한 모든 협상과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도 번 특사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나 "우리는 당시 상황이 극도로 교묘하고 뒤엉킨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을 부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