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에너지기업인 엔론사의 파산을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과거 40년 동안 취임 1년을 맞았던 어느 미국대통령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18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CBS가 부시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천3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부시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에 찬성을 표시한 반면 반대한 사람은 11%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원의 66%와 흑인 54%가 부시의 국정수행 방식에 찬성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대(對) 테러캠페인에는 87%가,외교정책에는 73%가 찬성했다. 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57%의 국민이 그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엔론사건과 관련,응답자의 63%가 부시 행정부가 엔론사와의 관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44%는 부시 행정부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 1년을 자유 수호 측면에서의 도전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9·11테러 속에서 미국이 전례없이 단합해 자유 및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켰던 ''성과와 진보의 해''였던 것으로 후하게 자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