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비력이 상당히 안정돼 보였습니다", "경기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감독으로 맞섰던 차범근 MBC해설위원과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미국의 북중미골드컵 맞대결을 하루앞둔 19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장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만났다. 전.현직 한국대표팀 감독의 이번 `로즈볼 조우''는 대회 해설을 위해 전날 입국한 차범근 해설위원이 이날 훈련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마친 히딩크 감독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면서 이뤄졌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지난 98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에 0-5 대패의 쓰라린 기억을안겨준 장본인으로 히딩크 감독과 인연을 맺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아들 두리(고려대)를 맡긴 학부모의 입장으로 만난 셈. 특별한 인연속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지난달 1일 부산에서 열린 본선조추첨행사때 98월드컵이후 3년여만의 해후를 했었지만 이날 오랜 만에 만난 친구처럼 다정하게 포옹을 한 뒤 독일어로 대표팀의 상황 등에 대해 약 3분간 담소를 나눴다. 이날 차범근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계기로 대표팀의 수비력이 상당히좋아진 것 같다"며 "좋은 경기를 해서 결승까지 올라가라"고 말했고 히딩크 감독은"반드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차범근 감독은 이번 대회 18명 앤트리에 포함된 아들 두리에 대해 "두리가미국으로 떠난 이후 매일 전화로 대화를 나눴지만 경기를 앞두고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오늘은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며 "두리가 이번 대회를 대표팀 잔류의 기회로만들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더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