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paik@ijnc.inje.ac.kr > ''아줌마'' ''아주머니''는 ''아기주머니''에서 온 말이다. 아이를 배고 낳을 수 있는 여성의 특성을 잘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요즘 ''아줌마''는 기혼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곱 명 앉는 지하철 좌석에 아줌마가 끼면 여덟 명'' 등 아줌마의 뻔뻔스러움을 비꼬는 말들이 떠돌아 다니며 기를 죽이고 있다. 그러나 ''아줌마'' 경영인으로서 비즈니스를 해 본 경험에 의하면 여성들, 특히 아줌마들은 훌륭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 고객을 사로잡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면 나를 낮추고 그들 입장에 서서 배려하고 설득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 그러니 가족들을 대접하는 일을 늘 하고 있는 주부, 즉 ''아줌마''들이 내부 고객과 외부 고객을 잘 섬겨 자기 사람을 만들어야 하는 경영자의 기본이 되어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로는 적응력과 순발력을 들 수 있다. 온 가족이 외국으로 이민갔을 때 사회생활을 계속 해 온 아버지보다 전업주부로 집에만 있던 어머니들이 새로운 환경에 훨씬 빨리 적응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는 예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시집가는'' 문화로부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낯선 집안에 한 구성원으로 들어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남기 위해 아줌마들은 적응력과 순발력을 키우게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미혼여성보다는 기혼여성이 경영을 잘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이 튼튼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줌마들이 좀 부족한 것이 있다면 앞을 내다보는 능력과 네트워크이다. 이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혼 후 아이를 키우느라 전업주부 기간을 보낸다 하더라도 항상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전업주부 경험은 중요한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여성신문이 주최하는 신년 하례회에서 한명숙 여성부 장관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금년에는 여성의 발전을 위해 ''아이 낳던 힘''을 다해 봅시다" 새 생명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듯이 최선의 노력을 하면 안될 일이 뭐가 있을까. 올해는 아줌마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흔히들 퇴직해서 사업하면 망하기 쉬운 직종으로 언론인 교수 공무원을 꼽는다. 그 이유는 이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은 남을 대접할 일이 거의 없고 주로 대접만 받았기에 고객을 ''섬기는'' 일이 낯설기 때문이다.